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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그 시대를
빛낸 영웅들이 있습니다

 

1978년 런던

 

그들은 시대와 역사를
영광으로 장식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전설적인 인물...

 

해롤드 에이브러햄을
기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젠 오브리 몬태규와
저만 남았습니다

 

눈을 감고
그때를 회상하면

 

희망을 안고
바람처럼 달리던

 

젊은이들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불의 전차

 

제작: 데이빗 푸트남

 

감독: 휴 허드슨

 

1924년 6월 28일
칼튼 호텔

 

사랑하는 어머니
독감에 걸리셨다구요

 

이곳도 날씨는 썩 좋지
않아요

 

편지는 잘 받았어요

 

편지 쓰느라 연습을 소홀히
할까 봐 걱정하시겠지만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면
어머니도 흥분되실 겁니다

 

이곳까지 경비를 대주신
아버지께도 감사 드려요

 

친구들도 이곳에 와있어서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 몬태규, 크리켓하러 가자
- 빨리 나와!

 

자, 간다!

 

오브리, 커브를 던져

 

- 아웃!
- 아웃 아냐!

 

분명히 배트에 맞았다구!
이제 내 차례야

 

안 맞았어
잘못 봤나 보지

 

- 틀림없이 맞았다니까
- 안 맞은 것 같은데

 

아웃이야!
너희들 전부 장님이 됐어?

 

오브리, 말 좀 해봐!

 

이런 법이 어딨어!

 

해롤드는 아주 예민했다

 

케임브리지에서
처음 만났을 때처럼

 

우린 같은 차를 탔었다

 

1919년, 케임브리지 대학
키이스 칼리지

 

이건 내가 들게

 

- 안에서 보자, 오브리
- 알았어

 

- 이름이?
- 신입생인데요

 

알고 있네, 학생
이름이?

 

에이브러햄입니다

 

맨 위에 있군
렙튼 출신인가?

 

- 네, 1년 전에 졸업했죠
- 전쟁에 참전했었나?

 

- 아뇨, 입대가 늦는 바람에
- 안됐군

 

수많은 전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요

 

하긴 그래

 

키이스 칼리지에 온 걸
환영하네

 

서명하게

 

고맙습니다

 

이층 오른쪽 코너에
있는 방일세

 

고마워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난 지배인 로저스고
이쪽은 내 조수라네

 

군대에도 갔다 왔으니
애 취급은 말아 주시죠

 

잘 알아들었네

 

꼭 기억해 두세요

 

나중에 봐

 

저 친구 전공이 따지는 건가?

 

글쎄요

 

한 가지는 확실하군

 

이름을 보아하니
예배엔 참석을 않겠어

 

- 이름이?
- 몬태규요

 

- 뭐라고?
- 몬태규

 

여기 적힌 전사자 명단을
쭉 훑어봤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름에

 

감정이 북받쳐 차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입생인 여러분에게는
생소한 이름들이겠지만

 

난 그 이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합니다

 

그들은 정직하고 선량하고
열정적이고 활기차며

 

총명한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한 시대의 꽃이었고
영국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들은 조국의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제 그들의 꿈은
여러분의 몫이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자세로

 

선배들과 학교와 조국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어떠한 권력이나 압력에도
굴하지 않길 바랍니다

 

1919년 10월10일

 

케임브리지에서의 첫날은
신입생 환영회로 시작됐다

 

학장님의 연설은 감동적이었고
학교 생활이 기대된다

 

럭비 클럽, 골프 클럽
테니스, 스쿼시 클럽...

 

자연학습반, 우표수집반
전부 다 들었어?

 

내 관심 분야거든

 

- 조류 관찰반은 어때?
- 관찰은 별로야

 

크리켓반에 들어와

 

- 우리 여기 가입하자
- 난 크리켓에 소질 없어

 

- 가입할게요
- 테너 할 수 있어?

 

- 테너가 부족한데
- 아마 안될걸요

 

- 오브리, 넌 어때?
- 교내 합창단원이었지

 

- 스톨라드, 넌?
- 난 음악은 전혀 몰라

 

모든 일을 다 잘할 순 없지

 

- 내 친구 이름도 적어요
- 그만둬

 

- 월요일부터 연습 시작이야
- 난 알토밖에 못 해요

 

그럼 여자 역을 하면 되겠다

 

가입을 환영한다, 스톨라드
중거리 육상선수는 드물거든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대부분이 학교 시계로
측정된 기록이니까요

 

그 정도면 충분해

 

에이브러햄이라고 아나?

 

학교 전통 달리기에 도전한대

 

그게 뭐 대단한 건가요?

 

물론이지, 7백년 동안
아무도 성공한 사람이 없어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이브러햄 군이
교내 전통에 도전했습니다

 

경기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전자는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가 끝나기 전에

 

교정을 한 바퀴
돌아와야 합니다

 

전체 거리는 188보입니다

 

에이브러햄, 발에
로켓이라도 달았어?

 

- 첫 번째 종이 울리면 시작...
- 절대 성공 못 할걸

 

이스라엘을 위해 해봐!

 

첫 번째 종이 울리면
출발해서

 

마지막 종소리가 끝나기 전에
돌아와야 합니다

 

포기해, 이 허풍쟁이야

 

도전자는 준비하십시오

 

에이브러햄은 어떤 학생인가?

 

렙튼 졸업생이고 유태인이지

 

부친은 런던의 재정가야

 

재정가?

 

구체적으로 말하면?

 

고리대금업자라네

 

그 아들은 어떤데?

 

학구열이 높고 깐깐하며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야

 

유태인답군

 

책임감과 충성심은
아주 강해

 

달리기는 잘 하나?

 

바람 같다네

 

뒤로 물러서 주세요

 

에이브러햄, 제자리에

 

도전자가 없으므로
혼자 달리겠습니다

 

기다려요!

 

이름과 학과는?

 

린지예요
제 친구와 함께 달리죠

 

렙튼과 이튼 학교
그리고 키이스의 명예를 걸고

 

- 네가 달릴 줄은 몰랐어
- 나도 마찬가지야

 

널 독려하려고 온 거야

 

- 고마워
- 나도 기뻐

 

행운을 빈다

 

두 사람은 출발 준비

 

첫 번째 종이 울리면
출발하는 겁니다

 

어서 뛰어!

 

- 둘 다 성공했나?
- 아니

 

린지가 간발의 차로 졌어

 

안됐군

 

키이스의 학생이 해냈으니
자랑스러워해야지

 

7백년 만에 처음이잖나

 

확실히 유태인은
선택받은 민족이군

 

영국에서 그보다 더 빠른
사람은 없을 걸세

 

선수들은 제자리에

 

준비

 

1920년, 스코틀랜드 고지대

 

둘이 절친한 건 알지만
에릭은 내 오빠이기도 해

 

주님을 위해 일해야 하는
오빠를 옆에서 부추기지 말라고

 

오빠는 육상 말고도
다른 할 일이 많아

 

에릭은 정말 빨라
럭비할 때 봤잖아?

 

오빠한텐 성경이
더 어울려

 

기회는 있을 때 잡아야 해
조금만 기술을 보완하면...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오빠는 특별한 사람이야

 

육상 때문에 선교를
포기하게 할 순 없어

 

축하한다

 

신사 숙녀 여러분

 

상 받기만을 좋아하는
럭비 선수에게

 

도리어 상을 주라니
너무하십니다

 

하지만 상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확실히 받는 것보단
주는 것이 더 행복하군요

 

중국에 있을 때
아버지께서는

 

고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늘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동양에서 나고 자란
우리 형제들은

 

그 말씀을 믿을 수 없었죠

 

하지만 이렇게 직접
고향의 산하를 보니

 

아버지 말씀이 이해가 갑니다
아주 특별한 곳이니까요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제게 자랑스런
스코틀랜드인의 긍지를...

 

심어주셨습니다

 

시장님! 에릭이 가기
전에 한 말씀 올리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달리기가 아닙니까?

 

그래요, 200미터
달리기죠

 

전통적으로 맨 마지막에
경기를 벌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빠른 분의
실력을 볼 수 있을까요?

 

어때, 에릭?

 

내 그럴 줄 알았어, 에릭

 

약간의 관용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샌디, 하나님의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야

 

주님은 투표권을 주시지 않아

 

어떠한 협상도 제의도
용납하지 않으시지

 

오직 옳고 그름만이 분명한
절대자일 뿐이야

 

- 그럼 독재자로군요
- 자비로운 독재자지

 

선택의 자유도
없는데요?

 

선택의 자유는 있어

 

그분을 따르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니까

 

-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 네

 

- 말해 봐
- 주일요

 

안식일에 축구해선
안 되는 거 알지?

 

 

-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 엄마가 7시에 깨워줘요

 

그럼 축구는 그때
하자꾸나

 

우리 아빠랑 와도 돼요?

 

그럼, 가족을 다 데려오렴
내가 5점 접어줄게

 

- 9시 기차를 타야 하잖아
- 시간은 충분해

 

축구 못 하게 한다고
주님을 원망하면 안되잖아

 

리들 씨 가족을 위해
건배합시다

 

그들의 친구가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가족들 모두 무사히
중국으로 가시길 빌며

 

행복하시길 빕니다

 

남는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축복과 영광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샌디, 정말 고맙구나

 

우리 애들을 잘 부탁한다

 

걱정 마세요, 조금만
삐딱하게 나간다 싶으면

 

낱낱이 적어 보내 드릴게요

 

- 우표값이 엄청 많이 들걸
- 걱정 마, 다 방법이 있어

 

널 꼼짝 못하게 만들면 돼

 

넌 행운아다, 에릭

 

주님의 은총을 많이 받았어

 

그 은총을 합당하게 써야 해

 

아버님 말씀이 옳아

 

육상 선수로 성공하는 것도
주님의 뜻을 받드는 길이야

 

사람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사람이 필요해

 

실력이 어느 정도니?

 

샌디 말로는 스코틀랜드
대표로 나가게 된다면

 

- 맞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 무슨 뜻이지?

 

올림픽에서 말입니다

 

에릭, 완벽을 위해
주님께 기도 드려라

 

타협하진 말거라
타협은 악마의 짓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달리고
주님께 영광을 돌려라

 

스포츠 스타와의 만남
애릭 리들 강연회

 

애딘버러 대학 강연회
강사: 애릭 리들

 

여러분은 오늘 경기의
우승자를 보러 오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우승했죠

 

전 여러분이 구경만 하지 말고
직접 참여하길 바랍니다

 

믿음을 경주에
비교해 보십시오

 

경주란 힘들고 강인한 의지와
끈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우승 테이프를 끊는 순간
짜릿함을 경험하실 겁니다

 

돈을 걸고 하는 경기라면
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그런 기분이
얼마나 오래 가겠습니까?

 

집에 가면 먹고 사는 걱정
해고되진 않을까 걱정...

 

이런 문제들에 부딪혔을 때
우린 뭘 믿어야 할까요?

 

저는 여러분께 확실한 길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경주에서 이기는 데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달릴 뿐이죠

 

우릴 끝까지 달리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바로 우리 마음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길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진심으로 구하면
얻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에
모든 걸 맡긴다면

 

믿음의 경주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통스러워

 

좌절과...

 

분노

 

굴욕감마저 들어

 

스스로 지나치게 예민한
탓이라고 위로도 해봤어

 

하지만 이런 내 모습과
사람들의 냉대를 받을 때면

 

도저히 울분을
삼킬 수가 없어

 

우리 아버지 사진이야
유태계 리투아니아인이시지

 

그래서 항상 이방인
취급을 받으셨어

 

전형적인
유태인이시군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해

 

아버진 조국을 사랑하셔서

 

아들들을 진짜 영국인으로
키우려고 하셨어

 

형은 의사야

 

자기 분야에선 최고지

 

- 누가 형이야?
- 이 곱슬머리가 나야

 

아버진 결국 성공하셨지

 

그리고 난...

 

영국 최고의 명문대에
다니고 있어

 

아버지가 한 가지
간과하신 게 있어

 

영국은 백인 기독교도들의
나라란 사실 말이야

 

정치 권력도 마찬가지야

 

타민족은 이 땅에서
떳떳한 대우를 받을 수 없어

 

그래서 법학을 선택했군
그들의 대변인이 되고자

 

이방인으로선 드물게
혜택을 받은 셈이지

 

그래도 참아야지
어쩌겠어?

 

아니, 그 모든 편견에
하나하나 맞설 거야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어

 

영국, 단거리 육상 제패

 

케임브리지의 스타
우승을 휩쓸다

 

에이브러햄
육상 단거리 3관왕

 

케임브리지 대학의
육상 스타 4인방

 

브라보, 해롤드!

 

스코틀랜드 대 프랑스
1923년 6월 2일

 

머사비니 씨 맞죠?

 

- 그렇소만
- 존 케디 대령입니다

 

스코틀랜드 체육회장이시군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그래, 다리는 괜찮나?

 

참관 오신 걸 환영합니다만
아마추어 경기 규정상...

 

그건 걱정 마시오
난 구경만 하러 온 거니까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즐거운 시간 좋아하네
경기 운영이나 잘 해라

 

- 스코틀랜드 이겨라!
- 프랑스 만세!

 

선수들 나오세요

 

준비

 

일어나, 어서!

 

불가능해

 

더 두고 봐야 알아

 

숨쉬게 내버려둬요!

 

잘 했어, 에릭

 

곧 괜찮아질 거야
옷을 가져올게

 

이 친구 잘 보살펴요

 

다치기라도 하면
이만한 선수 찾기 힘드니까

 

리들 씨, 내가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소

 

일으켜 봅시다
조심조심...

 

잘 부축해요

 

머사비니 선생님

 

에이브러햄 씨?

 

날 보러 일부러
먼 데서 왔다구?

 

선생님과 리들을 보려고 왔죠
두 분 다 최고라고 하더군요

 

직접 만나본 소감은?

 

리들 말인가요?

 

그렇게 강인한 정신력은
처음 봅니다

 

야수처럼 달리더군요

 

- 압도당했습니다
- 그렇고말고

 

그는 빛처럼 빠르고 강해

 

그를 이길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 자네 결혼했나?
- 아뇨, 왜요?

 

여자가 먼저 청혼한다면
자네 기분이 어떻겠나?

 

나도 마찬가지야

 

코치인 내가 먼저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

 

선생님, 저도 달리는 건
자신있습니다

 

선생님이 도와만 주신다면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어요

 

올림픽 우승도 문제없어요
안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서는
불가능해요

 

신이 주시지 않는 것은
소유할 수 없다는 말이 있네

 

시간을 주게

 

자넬 관찰해 보고
내가 필요하다 싶으면...

 

우승할 가능성이 보이면
나도 시간 낭비 않겠네

 

다시 만날 땐
내가 간청하게 될 거야

 

- 절 지켜보신다구요?
- 가능성만 충분하다면

 

내가 자네 실력을
갈고 닦아주겠네

 

고맙습니다

 

어때? 정말 끝내주지?

 

황홀할 지경이야!

 

브라보!

 

- 오늘 공연 괜찮았지?
- 잘은 모르지만 재밌더라

 

- 제이비, 넌 어땠어?
- 많이 배웠어

 

그런데 하나도 생각
안 나지?

 

그 목석도 어쩔 수 없더라
에이브러햄이 홀딱 빠졌어

 

아예 무턱대고
목을 매던데

 

- 사랑에 빠졌으니까
- 내가 흠모해온 여자였어

 

에이브러햄은
어디 갔지?

 

데이트 신청하러

 

- 동작도 빠르네!
- 중간 휴식 시간에?

 

나도 한잔 줘

 

맛이 좋은걸

 

- 어떻게 됐어?
- 뭐가?

 

- 얘기했어?
- 그럼

 

- 좋대?
- 물론

 

- 저녁식사에?
- 응

 

남동생이 스포츠 광이라서
내 얘길 많이 했대

 

몬태규, 안됐다
위로주나 한잔 해라

 

미안해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서 오세요, 고든 양

 

아까 그 사람은
누구죠?

 

음악평론가인데
아주 따분한 사람이죠

 

공연을 관심있게
보던데요

 

아닐걸요, 평론가들은
항상 악평을 써대거든요

 

- 오늘 공연은 별로였어요
- 아주 훌륭했어요

 

고마워요

 

제 시녀 역을 맡은 배우가
곤돌라 사공과 눈이 맞아

 

사라지는 바람에 대역을 썼죠

 

칵테일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선생님도

 

고마워요

 

에이브러햄 씨는
유명한 육상 선수죠

 

오늘 이곳에 처음 오셨어요

 

-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 고맙소

 

마셔봐요

 

바텐더의 특별 칵테일이죠
맛이 기가 막혀요

 

- 훌륭하군요
- 단골 손님 하나 늘었네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로 줘요

 

- 같은 걸로
- 알겠습니다

 

뭘 주문한 거죠?

 

기대해 보세요, 건배!

 

건배

 

당신과 만난 걸 알면
내 동생이 질투할 거예요

 

우리 형도요

 

- 무자비해 보이진 않네요
- 그래야 하나요?

 

동생이 당신의 그 성격 때문에
항상 이기는 거라고 하던데

 

- 왜 육상을 하죠?
- 왜 노래하죠?

 

직업이니까요

 

농담이에요
사실은 노래를 사랑해요

 

육상을 사랑하나요?

 

거의 중독됐죠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하고

 

- 뭘 위한 무기죠?
- 유태인이란 사실에 대한

 

농담이죠?

 

유태인이 아니면
그 심정을 몰라요

 

말도 안돼요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유태인이라서
손해본 건 없잖아요?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요

 

그건 또 무슨 뜻이죠?

 

물가에 세워 놓고 정작
물은 못 마시게 하는 격이죠

 

당신은 정말 재미있군요

 

웃기고 매력도 있어요

 

마지막 말만 듣기
좋군요

 

인생은 즐거운 거예요

 

오늘밤은 그렇군요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

 

당신처럼요?

 

식사 나왔습니다

 

돼지 족 요리죠

 

맙소사!

 

1923년 런던

 

7시 30분입니다

 

홍차와 토스트입니다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 업어가도 모르게 잤소

 

남자 몸이 아주
가뿐하시겠군요

 

그 반대요
여기가 어디죠?

 

킹스 크로스 역입니다

 

여기 선생님의 기사가 실린
신문도 가져왔어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한 시간 후 도착하니
천천히 드십시오

 

- 행운을 빕니다
- 고맙소

 

에이브러햄의 적수는
스코틀랜드인이라...

 

에이브러햄 씨?

 

리들 씨?

 

최선을 다하길 빕니다

 

고맙소, 진정한
실력자가 이기길 바래요

 

선수들 제자리에

 

준비!

 

세상에!

 

해롤드!

 

그만 기운 차려요
초상난 줄 알겠어요

 

상심할 거 없어요
어린아이처럼 이게 뭐예요?

 

- 내가 졌어
- 알아요

 

저도 그 자리에서 지켜봤어요

 

하지만 당신도
정말 잘 했어요

 

리들이 당신보다 조금
빨랐을 뿐이에요

 

그를 의식하느라
경기에 집중을 못 했어

 

그가 앞섰어요
당신도 어쩔 수 없었다구요

 

난 이제 끝났어

 

패배를 용납 못 할 바엔
차라리 그게 낫겠군요

 

난 지려고 달린 게 아냐!

 

난 이기기 위해 달려

 

이길 수 없다면
달리지도 않아

 

달리지 않으면
이길 수 없어요

 

- 마음 잡으면 전화해요
- 가지 마

 

-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 성숙해지세요

 

당신은 훌륭한 선수예요
육상의 신 같았죠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날 실망시키지 말아요

 

경기에 졌다고
이러는 게 아냐

 

에릭 리들은 신사에
훌륭한 선수야, 문제는 나야

 

그토록 노력했는데...
이젠 목표가 없어졌어

 

그를 목표로 삼아요

 

더 빨리 달리진 못 해

 

에이브러햄!

 

자넬 찾아 헤맸네

 

찰리 패덕, 별명은 대포알
세계 기록 보유자야

 

1920년 올림픽 100미터에서
우승했지, 기록이?

 

10.3초

 

잭슨 숄츠, 별명은 번개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
옆을 쳐다보다 그랬어

 

잘 보라구

 

패덕이 우승 테이프를 끊었어

 

숄츠에겐 통한의 순간이었지

 

숄츠의 최고 기록은?

 

10.4초

 

에릭 리들은 잘 알겠지?

 

저들을 잘 봐둬
자나깨나 저들을 생각하라구

 

눈감아도 저들의 얼굴이
어른거릴 정도로

 

에릭 리들이 제 목표예요

 

리들은 별로
문제될 게 없어

 

뛰어난 선수임엔 틀림없지만
아직 멀었어

 

- 그는 단거리 선수는 아냐
- 저를 우습게 꺾었는걸요

 

물론 빠르긴 하지만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야

 

솔직히 단거리엔 안 맞아

 

단거리는 신경과민
환자들에게 제격이야

 

고맙군요

 

사실이야, 자넨 신경을
자극하면 더 잘 뛸 수 있어

 

패덕, 숄츠, 에릭 리들

 

이리 와봐

 

자네가 왜 졌는지 아나?

 

초반에 너무 부담을 가졌어

 

이 동전들을 선수라고
생각해봐

 

실력들은 비슷비슷해

 

하지만 결과는 천지차이지

 

초반에 긴장하는 건
치명적이야

 

그런 건 무시해 버리라구

 

떨쳐내야 해
알았지?

 

뜨거운 벽돌 위를
달린다고 생각해

 

발이 데지 않게 빨리 뛰어
새처럼 가볍게

 

준비!

 

머리가 또 뒤로
빠졌잖아 다시 해봐

 

그렇지!

 

더 빨리!

 

빨리 따라와

 

더 빨리!

 

좋았어, 계속 달려

 

긴장 풀고!

 

훈련, 훈련...
맨날 훈련 타령이야

 

우리가 여기 왜 온 건데?

 

제니, 미안하다

 

늦은 거 사과할게

 

- 사과만 하면 끝이야?
- 미안하다고 했잖아

 

나한테 미안할 건 없어

 

걱정 마, 버스를 놓쳤다고
주님은 나무라시지 않아

 

안 놓칠 수도 있었어
오빤 마음이 딴 데 가있어

 

오로지 육상과
올림픽 생각뿐이잖아

 

제니...

 

너무 흥분하지 마

 

흥분이 되는 걸 어떡해

 

오빠 앞날이 걱정돼서 그래

 

리들 아저씨
사인 좀 해주시겠어요?

 

물론이지

 

맘에 드는 펜을 고르렴

 

고맙습니다

 

우리 걸으면서 얘기하자

 

참 아름다운 곳이지?

 

나도 떠나는 게 아쉽단다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어

 

선교단에 자리가 났어

 

정말 기뻐!

 

하지만 육상이 먼저야

 

이 오빠를 이해해줘

 

주님은 내게 중국 선교의
사명을 주셨지

 

하지만 내게 빨리 달리는
재능도 주셨어

 

달리면서 주님의 영광을
생각한단다

 

육상을 포기한다면
주님이 실망하실 거야

 

물론 흥미 때문에
육상을 하는 건 아냐

 

이기는 것이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야

 

그동안 내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잘 알잖니

 

이젠 파리 올림픽만 남았어

 

더 바라지도 않아

 

당분간 너 혼자
선교 활동을 해줘

 

해줄 수 있지?

 

앤디, 난 그이를
잃었어요

 

걱정 말아요
곧 되찾을 거요

 

자기 마음속에서
날 지우겠대요

 

날 사랑할 수 없대요

 

그는 전세계에 보란 듯이
자신을 증명하려는 거요

 

그래서 당신조차도
눈에 안 들어오는 거요

 

힘들겠지만
이해해야 돼요

 

- 왜 그래야 하죠?
- 그를 사랑하니까

 

당신이나 스톨라드, 오브리는
예전과 변함없잖아요

 

세상의 그 누구보다 빨리
달리기 위해 그러는 거예요

 

아무도 뭐라고 하진 않지만

 

해롤드에겐 육상이야말로
절실한 의미가 있어요

 

나야 육상을 재미로 하고
절실한 문제도 없지만

 

해롤드에겐 생사가
걸린 일이에요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군요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만약 못 이기면
어쩌죠?

 

그런 걱정은 말아요
해롤드 같은 독종도 없으니까

 

그 점이 부럽기도 해요

 

- 우산 여기 있습니다
- 고마워

 

잘 가요

 

그 녀석은 바보예요
복 받은 줄도 모르고

 

- 잘 모시게
- 알겠습니다

 

운동화 좀 갖다줘

 

준비됐습니다

 

한 방울이라도 흘리거나
쏟으면 말해주게

 

인생은 덧없다네,
에이브러햄

 

이런 명문대를 다니는 것이
다소 위안이 되긴 하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사소한 일로 학교의 명예가
실추된다면 얼마나 애통하겠나?

 

물론입니다

 

동의할 줄 알았네

 

케임브리지는 훌륭한
운동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네

 

운동경기를 통해 영국인의
자긍심을 지켜왔지

 

용기와 명예와 정직함과
리더십을 길러왔네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뜨거운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지

 

- 안 그런가?
- 물론입니다

 

한데 교내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네

 

자네의 활약상을 깎아내릴
뜻은 없지만

 

성공에 대한 열망이 지나쳐
정작 중요한 건 잊고 있더군

 

제가 배신 행위라도
저질렀단 말씀입니까?

 

- 너무 비약하지 말게
- 그렇게 들리는데요

 

개인 코치가 있다던데?

 

머사비니 선생님
말인가요?

 

이탈리아인인가?

 

- 이탈리아 태생이죠
- 그래?

 

이탈리아 혈통은
아닙니다

 

- 다행이군
- 절반은 아랍인이죠

 

그를 개인 코치로
고용했나?

 

머사비니 선생은 이 시대에
가장 훌륭한 코치입니다

 

그분이 제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 하지만 직업 코치잖나
- 물론이죠, 최고니까요

 

하지만 우린 길이 다르네

 

대학에서 추구하는
아마추어의 길은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데
의의가 있어

 

저도 아마추어입니다

 

자넨 직업 선수라도 된 것처럼
직업 코치 밑에서 배우고 있어

 

지난 몇 년 동안
기술을 전수받으면서

 

개인의 명예를 얻는 일에만
급급해 왔어

 

그건 애교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 아냐

 

전 처음부터 끝까지
케임브리지 학생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영국인입니다

 

제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내 가족과 모교와
사랑하는 조국을 위한 겁니다

 

교수님들의 비난은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우승을 하겠다는 건가?

 

그렇진 않습니다
지킬 건 지켜야죠

 

하지만 젊잔이나 빼고
승부엔 지란 말씀입니까?

 

그게 지성인의 자세야

 

그런 식의 사고 방식은
저속한 태도일세

 

지성인이면 지성인답게
행동해야지

 

깊은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교수님들도 저만큼이나
우승을 원하실 테죠

 

하지만 그런 식의 영예는
불로소득이나 다름없습니다

 

낡아빠진 사고 방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거죠

 

교수님들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어요

 

저는 최고가 되어 미래를
제 것으로 만들 겁니다

 

유태인은 어쩔 수 없군

 

우리랑 너무나 달라

 

해롤드!

 

우리 모두 출전하게 됐어

 

넌 100, 200미터
앤디는 400미터와 허들

 

헨리는 장거리, 난 장애물
파리여, 우리가 간다!

 

에릭 리들도 뽑혔어
라이벌이잖아

 

네가 설욕할 기회야

 

기대되는군

 

도버 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미국이 영국을 제압하려고
단단히 준비했다고 하던데요?

 

준비가 철저하다 못해
지나칠 정도요

 

하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싸울 각오가 돼있습니다

 

영국 팀이 패덕과
숄츠를 꺾을 수 있을까요?

 

미국은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했지만

 

중요한 건 미국만의 잔치가
아니라 올림픽 경기란 거요

 

파리에서의 경기는 훨씬
치열하고 힘들 겁니다

 

미국에 질 수도
있다는 겁니까?

 

우리도 에이브러햄, 리들, 린지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소

 

에릭!

 

샌디, 여기까지
배웅하러 왔어?

 

나도 함께 떠나
어서 타자

 

- 리들 씨, 행운을 빕니다
- 고맙소

 

에이브러햄과의 대결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최선을 다해야죠

 

- 일요일 예선 경기는요?
- 뭐라고요?

 

미국을 이길 자신이
있나요?

 

- 에이브러햄 씨...
- 죄송합니다

 

- 해롤드, 넌 꼭 이길 거야
- 고마워

 

해롤드!

 

행운을 빌어요

 

이젠 당신을 이해해요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배가 곧 떠납니다

 

그만 가야 해
3주 후에 만나

 

잘 있어

 

계단 조심하십시오

 

그 사실을 언제
알았지?

 

아침 신문에
경기 일정표가 나왔어

 

100미터 예선은
일요일 개막식 직후 열려

 

준결승은 이틀 후고

 

단지 경기일 뿐이야

 

그게 그렇게 중요해?

 

중요하고말고

 

화려한 파리 시내가
아무리 유혹해도

 

거기에 넘어가선 안됩니다

 

올림픽 위원회를 대표해
개막식 전까지는

 

자중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은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사상 최강의 실력을
보유한 선수단이며

 

전세계의 대표들과
겨루게 될 겁니다

 

인종에 관계없이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열띤 대결을 펼치게
될 겁니다

 

모두들 최선을 다해
명예롭게 싸워주길 바랍니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오빤 마음이 딴 데 가있어

 

오로지 육상과
올림픽 생각뿐이잖아

 

제니...
너무 흥분하지 마

 

흥분이 되는 걸 어떡해
오빠 앞날이 걱정돼서 그래

 

- 오늘이 무슨 날이지?
- 주일요

 

안식일에 축구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신중히 생각해 주게

 

전 국민이 자네에게
기대를 걸고 있어

 

과연 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나도 이해하기 힘든데

 

저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배에 오르기 위해
3년을 노력했습니다

 

럭비도 포기하고
직업도 희생했죠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상처도 줬습니다

 

저의 우승은 주님을
위한 거라고 생각했죠

 

한데 이렇게 모든 게
어긋날 줄이야...

 

주님의 뜻을
어기고 뛸 순 없습니다

 

제 실수였습니다

 

사정을 들으니
도저히 뛸 수 없겠군

 

당분간은 내색하지 말고
모든 걸 내게 맡겨주게

 

파리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 말고

 

주최측과 얘길 해보겠네

 

전쟁 때 우리에게 진 빚도
있으니 모른 척하진 않겠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프랑스는 원칙만을
고집하는 나라가 아니니까

 

자네의 사정을 얘기하면
의외로 동조해 줄지도 몰라

 

내가 설득해 보겠네

 

프랑스인들이
뭘 어쩌겠습니까?

 

경기 일정을 바꾸는 거지

 

잘 자게

 

안녕히 주무십시오

 

어머니, 배 안의
분위기는 최상입니다

 

해롤드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모두들 웃고 떠들고 있지만
경기 얘긴 절대 안 합니다

 

모두들 조국을
위해 이곳에 왔지만

 

전 부모님을 위해 왔습니다
자랑스런 아들이 될게요

 

모두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겁니다

 

미국 챔피언이
프랑스에 도착했어

 

저게 찰스 패덕이야

 

- 저 친구는 피치
- 맙소사!

 

- 저자가 숄츠야?
- 맞아

 

나랑 맞붙을 인물이지
최고 기록은 10.4초

 

너도 절대 뒤지지 않아

 

결전의 날이 왔어

 

찰스 패덕과 잭슨 숄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야

 

제8회 파리 올림픽

 

제8회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일동은

 

올림픽 정신과
규칙을 준수하고

 

조국의 명예와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 행운을 빌어, 앤디
- 너도, 해리

 

잘 해

 

왕자님, 뉴질랜드 대표
톰 왓슨입니다

 

- 멀리서 오셨군요
- 옥스퍼드에 다니고 있죠

 

올림픽에 출전하라는
연락을 받고 왔죠

 

잘 할 자신 있소?

 

- 최선을 다해야죠
- 행운을 빌겠소

 

- 성체 강복식에 온 것 같군
- 우릴 격려하러 오신 거야

 

미래의 헨리 5세!

 

외교 의례라니까
우릴 위해 여기까지 오셨건만

 

잭슨 숄츠입니다

 

- 리들
- 잠깐 실례

 

안 올까봐 걱정했네

 

별걱정을 다하셨군요

 

곧 좋은 일이 있을 걸세

 

왕자님께서 자넬
만나고 싶으시다는군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미래의 왕과 악수할
기회를 거절하겠다는 건가?

 

오만하게 보이진 않을까?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겁니다

 

한번 만나 뵙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 그럼 그러죠
- 잘 생각했네

 

같이 가세

 

왕자님, 에릭 리들 씨입니다

 

만나서 반갑소

 

스코틀랜드 대표로
뛰는 걸 봤소

 

럭비에서 아주 인상적인
터치다운을 성공했죠?

 

그렇습니다

 

우리 팀으로 뛰게 되어
다행이오

 

- 린지의 노력이 컸소
- 그렇습니다

 

훌륭한 인물이지

 

서덜랜드 공작과 인사하게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이지

 

안녕하십니까?

 

회장이신 카도간 경

 

앉게

 

편히 생각하고

 

시가?

 

참, 술, 담배는 안 하지

 

의지가 아주 강한 청년이죠

 

100미터 경기를 포기하려
한다는 얘길 들었네

 

- 그 말이 사실인가?
- 그렇습니다

 

주최국과 협의해 보는
문제도 고려해 봤네

 

하지만 프랑스에게 사정을
봐달라고 할 순 없는 일이야

 

말도 안되지

 

국가적 위신이 걸린
문제니 이해해주게

 

처음부터 합당치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왜 처음부터
반대하지 않았나?

 

운동선수라면
노력의 경제성쯤은 알 텐데

 

어떻게든 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자네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네만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렇게 자넬 부른 걸세

 

방법은 하나뿐이야
자네가 마음을 바꾸는 거지

 

너무 재촉하지 말고
결정은 본인에게 맡겨봅시다

 

방법은 없습니다
안식일에 출전할 순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문제를

 

단장님과 매듭지으려고
했습니다

 

무례한 행동은 말게!

 

무례한 건 믿음을 버리라고
명령하는 행동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게
조국에 대한 믿음을 갖게

 

자네 조국과 왕에 대한
충성심 말일세

 

우리 시대엔 조국이
먼저고 신은 나중이었지

 

그런 논리는
전시에나 통하죠

 

조국도 왕도 법도 모두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그 법에 안식일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안식일을 지키겠습니다

 

자네나 나나 같은
민족일세

 

물려받은 유산이나 혈통
충성심은 서로 다를 게 없어

 

때론 조국을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 할 때도 있네

 

희생 없는 충절은
가치가 없지

 

자네에겐 지금이 조국을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할 때네

 

저도 조국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하나님을
희생할 순 없습니다

 

들어와

 

린지 경입니다

 

앤디 왕자님, 그리고 여러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리들 문제에 대해 제안할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말해보게

 

다른 날, 다른 경기를
하는 겁니다

 

- 그게 무슨 뜻이오?
- 아주 간단합니다

 

400미터 경기가
목요일에 열립니다

 

전 이미 메달을 땄으니
대신 에릭을 출전시키죠

 

좋은 생각이군

 

선수를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나요?

 

그건 위원회의
결정사항이오

 

우리가 위원회잖소

 

좋은 생각이군요
왕자님 생각은요?

 

찬성하는 분?

 

찬성입니다

 

리들은?

 

- 앤디, 난...
- 사양 말게

 

자네가 달리는 모습이
보고 싶어

 

찬성입니다

 

그럼 됐군

 

이제야 홀가분하군

 

린지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당할 뻔했어

 

당한 거나 마찬가지죠

 

무슨 뜻이지?

 

에릭은 진실한 인간이고
진정한 선수예요

 

그가 달리는 건
신앙의 의지 때문이죠

 

우린 그를 육상과
멀어지게 하려 했어요

 

조국을 위해선
다행스런 일이지

 

국가의 위신만 생각한
우리가 오히려 부끄럽군요

 

리들, 주일엔 뛰지 않겠다

 

조국보다 신앙이 먼저

 

'린지가 리들에게
400미터 출전을 양보하다'

 

'신념 있는 조국의 건아들이
자랑스럽다'

 

- 저기가 경기장이군
- 그래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죠?

 

물론이지!
평생을 이 일에 몸바쳤는데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났어
이젠 결과만 기다릴 수밖에

 

더 필요한 건 없나요?

 

이제 일요일 경기만 남았어

 

오늘 성경 말씀은
이사야 40장입니다

 

보아라!

 

민족들은 두레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오

 

천평에 덮인
가는 먼지일 뿐

 

민족들을 다 모아도
하나님 앞에선 있으나마나

 

허무하여 그 자취도
찾을 수 없다

 

고위층 인사들을
없애버리시고

 

위정자들을 그 자취도
남겨두지 아니하신다

 

너희는 모르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야훼께서는 영원하신 하나님
땅의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다

 

힘이 솟구쳐
피곤을 모르시고...

 

이봐!

 

알았어요

 

힘이 빠진 사람에게
힘을 주시고

 

기진한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은 새 힘이 솟아나리라

 

날개쳐 솟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아니하리라

 

우리가 처음 만나던 날
기억해?

 

같은 차를 탔었잖아

 

널 보면서 난...

 

너보다 나이도 많고
우월하다고 생각했었어

 

그게 내 일생일대의 실수였어

 

오브리, 넌 가장 완벽한
사람이야

 

용감하고 열정적이고

 

친절하며 여유가 있어

 

네 비결은 여유였어

 

난 여유라곤 모르고 살았어

 

평생 알지도 못하는 걸
쫓으며 살아왔지

 

난 두려워

 

코치와 난 최선을 다해
이날을 준비해 왔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땀흘리며 울고 웃었어

 

무엇을 위해서지?

 

200미터 경기에서도 패했고

 

준결승에서는 패덕에게
당했어

 

1시간 후면 또 나가야 해

 

오로지 결승선을 주시하며

 

내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10초 내에 승부를 걸어야 해

 

미국 200미터 우승

 

해낼 수 있을까?

 

패배의 두려움을 맛본 후로

 

승부 자체가 두려워졌어

 

에이브러햄, 네 경기를
보지 못해 미안하다

 

나도 무척 아쉽구나

 

네가 100미터에서
우승할 걸 믿는다

 

최선을 다해 뛰어라

 

출발할 때 꼭 고개를 숙이고

 

몸을 유연하게 푼뒤
총소리에 몸을 맡겨라

 

탄력 있는 스파이크를 신어라

 

행운을 빌며
머사비니로부터

 

추신, 이 목걸이를 걸어라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아쉽지, 에릭?
너도 나가 뛰고 싶지?

 

아쉽지만 떳떳해

 

왕자님, 미국 대표
보우만 선수입니다

 

머치슨 선수

 

뉴질랜드 대표
왓슨 선수입니다

 

- 컨디션은 어떻소?
- 좋습니다

 

패덕 선수입니다

 

언제 한번 팀원들과
식사나 같이 합시다

 

그쪽이 이기면 내가 사고

 

에이브러햄이 이기면
그쪽이 사기로

 

좋습니다, 왕자님

 

- 행운을 빌어요
- 감사합니다

 

숄츠 선수

 

에이브러햄 선수죠

 

- 행운을 비네
-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네

 

- 행운을 비네
- 감사합니다

 

머리를 숙이고
긴장하면 안돼

 

총소리에 몸을 맡겨라

 

해롤드

 

장하다

 

해롤드!

 

내버려둬, 지쳐있어

 

- 우승했잖아
- 그래

 

언젠가 너도 우승하면
알게 될 거야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들어와요

 

에이브러햄의 어머님이
방금 전화했어요

 

파리에서 해롤드가
우승했다고 전해달래요

 

고마워, 빌

 

15분 후 막이 올라요

 

해냈습니다

 

고맙네

 

'에이브러햄 우승'

 

'키이스 칼리지 학생
금메달 획득'

 

기대했던 대로군

 

자넨 자신이 냉혹하고
강인하다고 생각했지?

 

나처럼 혼자 있길 좋아하고

 

하지만 자넨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야

 

가슴깊이 사랑할 줄도 알고

 

그렇지 않다면
나도 자넬 찾지 않았겠지

 

오늘의 승자가 누군지 아나?

 

바로 우리야!

 

자네와 나

 

이 순간을 30년이나
기다려왔어

 

나한텐 무척 의미 있는
일이야

 

다들 할 일 없으면
집에 가서 잠이나 자요

 

오늘은 영원히 기억될
우리의 날이니까

 

원하는 것을 이뤘으니

 

고향에 가서
시빌하고 결혼이나 해

 

머사비니 선생님을 위하여!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코치님

 

그만 가시죠

 

행운을 비네
시합 끝나고 만나세

 

- 리들은 실력이 어떤가요?
- 신경 쓸 거 없어

 

오늘 두 번이나
출전했으니 지쳤을 거야

 

넌 평소 하던 대로만 해

 

리들은 300미터쯤 가면
체력이 달려 뛰지도 못해

 

- 잘 해
- 리들을 조심하고

 

테일러 코치는 문제
없다던데?

 

리들은 의지가 대단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절대 따라갈 수 없어

 

실례해요

 

제니!

 

성경 말씀에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주님 앞에서
너를 증언하리라'

 

행운을 빌어
숄츠로부터

 

우릴 끝까지 달리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바로 우리 마음입니다

 

주님은 내게 사명을 주셨어

 

하지만 내게 빨리 달리는
재능도 주셨지

 

달리면서 주님의 영광을
생각한단다

 

올림픽 영웅 환영!

 

앤디, 해롤드가 해냈어

 

뭐라고?

 

멋지게 해냈어

 

해롤드는 시빌과 결혼했고
영국 체육회 원로로 활동하다

 

1978년 1월 사망했다

 

애릭 리들은 선교사로 일하다

 

2차대전 말
중국에서 사망했다

 

스코틀랜드는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니콜라스 패럴
(오브리 몬태규)

 

나이젤 하버스
(앤드류 린지)

 

이안 찰슨
(에릭 리들)

 

벤 크로스
(해롤드 에이브러햄)

 

대니얼 제롤
(헨리 스톨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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